보도자료

보도자료2021.02.18. 박원순 사건 2차 가해 앞장 선 전 서울시 비서실장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1-02-18
조회수 585

 

<박원순 사건 2차 가해 앞장 선 전 서울시 비서실장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

 

이재명 도지사님,

오성규 원장 최종 승인 결재서류에 서명하지 마십시오


(2021.02.18.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

 


■ 일시: 2021년 2월 18일 목요일 오전 11시

■ 장소: 경기도청 앞(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효원로 1)

■ 주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 연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수원여성회, 전국학생행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 순서

▶ 사회: 안소정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

▶ 발언1: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 발언2: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 발언3: 이준서 (전국학생행진 활동가)

▶ 발언4: 이소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 기자회견문 낭독

 


2021.02.18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02.18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02.18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02.18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기자회견문


지난 5일 경기테크노파크 이사회는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2018년 7월~2020년 4월)을 최종 원장으로 통과시켰다. 9명의 후보자가 지원하여 서류와 면접심사를 진행한 결과 가려진 1인이 오성규 씨라고 밝혀졌다.


오성규 씨가 어떤 사람인가. 2011년 박원순 전 시장이 보궐선거 후보로 나섰을 때부터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으로 함께하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을 거쳐 비서실장까지 했던 이가 오성규 씨다. 뼛속깊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람이었던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박원순 전 시장의 사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선봉에 선 서울시 6층 사람들 중 한 명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끈질기고도 악질적으로 2차 가해에 앞장 섰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피해자의 진술에 대해서 “고소인으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피해호소, 인사이동 요청을 듣거나 제3자로부터 피해호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이고 공세”라고 주장하며 피해자의 피해호소를 앞장서서 공격해왔다. 피해자 입장에 선 국가인권위원장의 인터뷰가 나왔을 때는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조사 불응을 선언하기도 했고, 이후 조사발표 시기가 점쳐지고 있는 시점에서는 "인권위는 직권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조사 결과에 가당치 않은 전제나 일방적 주장을 담아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인권위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묵인‧방조죄 수사에는 포렌식 결과를 활용할 수 없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경찰 조사 결과 발표에 “‘묵인 방조’ 혐의가 명백한 거짓임이 드러난 만큼 다른 주장들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고 그 내용을 왜곡하여 호도하면서 “고소인 측의 4년 성폭력 주장 또한 그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자신이 오히려 일련의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4일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것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밝혔으며, 같은 달 25일 국가인권위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밝혔다. 오성규 씨가 반년 동안 그토록 부정했던 사실이 국가기관의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졌을 때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기는 언동을 남발했던 오성규 씨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침묵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사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이 되기 위해 선발 절차에 참여하고 있었고, 경기테크노파크 이사회는 오성규 씨를 원장으로 뽑고 있었다.


지난 1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에서 오 전 비서실장의 '2차 가해' 논란으로 찬반이 갈렸고, 투표 끝에 이사회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한 것’이라고 한다.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공공연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 행해 온 2차 가해는 논란 끝에 원장으로 통과시키면 그만인, 그런 이력이 아니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피해자의 고통 앞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전직 서울시 사람이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피해자가 서울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 내에서 조치‧보호하지 못하고 고발에까지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결국 피해자가 고발까지 하게 한 이후 박원순 전 시장의 무책임한 죽음으로 광범위하게 쏟아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조장한 막대한 책임이 있다. 본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이든, 조직 보위를 위해서든 오성규 씨는 스스로 2차 가해자가 됨으로써 전 사회적으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조장했다. 그 과정에서 제도 기관에서도 밝혀진 사실 조차 부정하며 여론을 호도했고, 국가기관을 압박했고, 거짓을 일삼았다. 그런 2차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고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승인된다면, 이는 2차 가해를 가볍게 여기고, 피해자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사람은 아무 타격 없이 잘 살고, 오히려 피해자만 피해 본다는 사회적 인식을 광범위하게 형성할 것이다.


지난 16일, 직장갑질 119는 3년 간 제보 사례 전수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직장 내 성희롱의 89%가 수직적 위계에서 발생했고, 피해자의 60% 이상은 신고조차 하지 못했으며, 신고한 사람들의 90% 이상은 피해사실을 알림으로써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취임이 강행된다면, 가해자는 떵떵 거리며 잘 살고, 피해자가 오히려 더 피해를 보는 전철을 다시 한 번 밟는 일이 될 것이며,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얻은 사건이니 만큼, 가해자 중심의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어 가해자들이 득세하고 오히려 피해자들이 움츠러들게 할 것이다.


경기테크노파크의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최종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후 최종 임명권자인 이재명 지사의 임명으로 원장 직이 확정된다. 여성 노동자가 권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인사상 불이익과 사회적 비난 등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피해를 구제받기 어려운 현실을 바꿀 사회적 의무는 정치인에게 있다. 그리고 지금 그 공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넘어왔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와 연대하는 시민·정치 단체들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2차 가해에 앞장 선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공공기관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반대하며, 아직까지도 2차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최종임명권자의 결정을 촉구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직에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불허하라.



2021.02.18.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수원여성회, 전국학생행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 발언1: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안녕하세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입니다.


그동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박원순 위력성폭력사건 공대위에서 해당 사건의 해결과 피해자의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왔습니다. 인권위가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성희롱과 성추행임을 인정하고, 피해자 4월 성폭력 사건 재판부가 박원순 성폭력 행위의 일부를 판결문에 명시한 후 저는 소박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 동안 피해자에게 2차가해를 가행했던 이들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반성은 커녕 정말 번개처럼 당신들 떡챙길 자리를 찾아가더군요.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경기테크노파크 대표 후보로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제가 그 분들께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나 싶었습니다.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원순씨의 사람으로 불릴 만한 긴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1996년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정책실장, 2004년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2008년 이후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을 맡은 뒤 박시장의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 2012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사업운영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3년간 서울시 시설관리 공단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2016년에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인재영입 13호로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박원순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았습니다. 박시장 시정 내내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피해를 당한 기간인 2015년 7월~2019년 7월 같은 기간 동안 비서실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오성규 비서실장은 박원순 성폭력 사건의 책임자 중 한명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중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가 박원순 성추행을 기정사실화해 조사한다며 인권위원장이 사과할 때까지 조사에 불응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 먼저 존중하고, 사회 혁신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망 이후에도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공직자가 가질 태도입니까?


지난해 12월 경찰의 실망스럽고 궁핍한 결과조사 발표 직후에는 SNS를 통해 “고소인 측 주장이 거짓이거나 억지라는 게 확인됐다“라며 “경찰 조사에 의해 고소인 측 주장이 거짓이거나, 억지 고소·고발 사건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피해자중심주의’와 ‘2차가해’ 주장은 진실을 덮는 도구로 악용됐다“, “묵인 방조' 혐의가 명백한 거짓임이 드러난 만큼 (고소인 측의) 다른 주장들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라면서 “고소인 측의 4년 성폭력 주장 또한 그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까지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검찰의 수사결과와 재판부의 판결로 이는 반박되었습니다. 오성규의 논리대로라면 경찰 조사에 의해 피해자의 성폭력 피해 주장이 사실임이 드러났으니 피해자의 묵인 방조 주장또한 그 진실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피해자는 오성규 전 실장도 A씨의 인사 고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피해자는 “오 전 실장도 2018년 11월 인사검토보고서를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으나, 피해자에 대한 전보 요청만 불승인했다“며 “당시 오 실장은 시장실 밖으로 나와 인사담당 직원에게 ‘시장님 의중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란 말이야‘라는 말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관련 건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가 신청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묵인 방조 등에 대해 감사를 통해 그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사건이 끝나지 않은 때 입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박원순 시장의 사람으로 불리며 피해자를 2차가해하고 사건 조사,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불응하던 이 사람,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경기도 테크노파크의 원장으로 임명된답니다. 권력자들을 위해 가장 앞장 서 친위대처럼 싸웠던 이에게 자리 보전해주는 일입니다. 이것이 카르텔이 아니면 무엇이 카르텔입니까. 오성규 전 비서실장 같은 이가 공무를 공공을 위해 할 수 있을까요? 경기도 테크노파크를 성폭력과 2차가해의 온상으로 만들까 두렵습니다. 이재명 지사님, 경기도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도민을 위해서라도 이런 이를 원장으로 임명하면 안됩니다. 이재명 지사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의 경기도 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장에 도장 찍지 마십시오. 그것이 여성과 피해자, 노동자, 시민을 위한 도정 운영입니다.


마지막으로 2010년 3월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성희롱 사건 당시 발행한 성명문의 한 구절을 읽겠습니다. “더 이상 성희롱 등 여성 폭력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 공직 후보로 나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네. 오성규 전 비서실장님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행위를 반성하고 공직에 발붙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 발언2: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박원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후 수많은 전화와 메일을 받았습니다. 소위 서울시청 6층 사람들로 불린 이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이런 말들을 합니다. “그 사람들도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다. 굶겨 죽일셈이냐.” 저에겐 성폭력 피해를 방관하고 2차 가해를 했으면서도 ‘그럼에도 먹고 잘사는’ 사람들 보다는, 그들 때문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피해자를 먼저 생각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경기도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도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입니다. 경기테크노파크의 핵심가치를 찾아보았습니다. 세계최고지향, 열린조직, 고객 최우선입니다. 세계최고를 지향하고, 열린 조직으로 공동체와 더불어 일하겠다는 경기테크노파크의 원장이 성폭력 2차 가해자라니 말이 됩니까? 성폭력 2차 가해로 세계최고입니까? 2차 가해자들이, 그 권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남성연대로 세계최고가 되실 겁니까? 열린 조직과 공동체에 여성의 자리는 없습니까? 함께 일하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존중과 성평등은 없는 것입니까?


어제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의 80%가 직장 상사 또는 법인 대표로 위력을 가진 이들입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은 곳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 주로 발생하며, 피해자 구제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의 4분의 1은 직장을 떠난다고 합니다. 직장 내 성희롱을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한 후에 불이익 조치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0%가 넘습니다. 그런데 지역의 정치인들이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운영하는 곳에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2차 가해자를 원장에 임명하다니요.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장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문제를 방관하고 피해자를 비난한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경기도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기관에, 그것도 중소기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목표로 하는 기관장이 되는 것은 경기도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을 문제제기 해도 가해자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살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꼴입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권력을 공유했던 이들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살 듯,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권력을 공유한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를 거부했던 김주명 전 비서실장은 현재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이 되었고, 박원순계로 불리는 김제선 전 희망제작소 소장은 현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을 앞두고 있습니다.


평범한 노동자의 삶으로 돌아가길 꿈꾸는 피해자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그 어떤 정치적 책임도지지 않는 이들이 더 이상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이재명 도지사가 앞으로 남은 대권 행보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 두고 보겠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남성연대와 결탁하여 썩어빠진 역사를 쓸 것인지,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여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것인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 발언3: 이준서 (전국학생행진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인 전국학생행진 이준서입니다.


지난 연말, 박원순 씨와 관련된 경찰의 허술한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피해 사실을 부정하며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이를 가장 선봉에서 주도해왔고, 따라서 저는 오늘 오성규씨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을 반대하기 위해 이렇게 경기도청 앞까지 왔습니다.


오성규씨의 공공기관 원장 임명에 반대합니다. 성폭력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오성규씨를 공공기관장에 내정하는 것은 민주당이 윤리나 공정성보다 인맥을 더 중히 여기는 저열한 집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소속 정치인들의 성폭력으로 다시 치르게 된 보궐 선거에 당헌까지 수정하며 꾸역꾸역 후보는 내는 것이 민주당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보궐선거에서 성폭력을 묵인하는 정당을 위한 표는 없을 것입니다.


오성규씨의 임명은 낙하산 인사이기까지 합니다.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입니다. 말로는 이사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친다고 하지만, 실상은 중앙부처 퇴직자나 정치인 출신이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낙하산 인사는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공공기관의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이어져 사회 전체에 큰 피해를 끼칩니다.


낙하산 인사는 자리 나눠주기를 기대하는 정치 문화까지 이어집니다. 주요 요직에 선거캠프 출신의 임명이 계속되면 선거캠프가 정치적 이상이나 비전이 아니라 승리 후 보직을 노리는 이들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 출신들은 경력이 아니라 충성을 내세워 공공기관에 취직하고 있습니다.


낙하산 인사를 반복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공기관을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임명하는 전리품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고액 연봉을 측근에게 나누어주는 행위는 부당하다 못해 파렴치한 짓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성규씨의 임명을 반려하길 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길 바랍니다.




▮ 발언4: 이소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안녕하십니까, 저는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의 공동대표 이소윤입니다. 저는 오늘, 이재명 도지사님께서 얼마나 훌륭한 일을 하실 수 있는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재명 도지사님.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 현재 당신께 주어진 ‘기회’가 있다는 것을요.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자리에 2차 가해자를 앉히지 않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이 기회를 잡지 않으면, 이재명 도지사님 당신과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깨어 있는 여성들이 절대 자리를 내어 주지 않을 테니까요. 정말 똑똑한 정치인이라면 사회의 흐름을 읽어 낼 줄 알아야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재명 도지사님, 당신은 분명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셨지요? 멋지십니다. 계속 노력하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니 이번 일도 높은 젠더 감수성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자리에 오르려는 오성규는 명백한 2차 가해자입니다. 오성규는 작년 12월 29일 자신의 Facebook에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의 주장이 거짓이고 억지라는 둥,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고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둥, 사실을 왜곡하여 사적인 감정에 치우친 글을 썼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피해자를 더욱 고통 속으로 몰고 가는 2차 가해 글입니다. 피해자에게 연대하기는 커녕, 피해자 중심주의를 비하하고 피해자에게 연대하는 여성 단체들을 조롱했습니다.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왜 그런 글을 썼습니까. 그렇게나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고 싶었습니까. 정말이지 두 분이 무척 친했나 봅니다.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 실장님, 당신은 무엇하러 정치를 하십니까. 한낱 감정 때문에 진실도 못 보고, 정의로움도 없는 당신이 무슨 정치를 합니까. 연말에 할 짓이 없어서 피해자를 공격해 놓고 뻔뻔하게 새해를 살고 계십니까. 뻔뻔하게 새로운 자리에 오르려 하십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을지 모르는데, 여전히 사과도 반성도 없는 오성규 당신이 감히 누군가의 위에 서려 하십니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경기테크노파크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경기테크노파크에 대해서 좀 알아봤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곳은 당신이 갈 곳이 아닙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성장과 발전과 노력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성장, 발전, 노력. 이 3개 중에 도대체 당신이 가진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진짜 그 자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신 차리십시오. 경기테크노파크 인재상에 ‘따뜻한 품성’이라는 항목이 있더군요. 그런 곳에, 오성규 당신이 원장으로 임명된다니 제가 올해 본 유머 중에 가장 웃깁니다.


이재명 도지사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피해자에게 연대조차 못 하는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 실장님이 따뜻한 품성과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2차 가해자를 감싸지 마십시오. 사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진실도 보지 못하는 무능한 정치인을 중요한 자리에 앉히지 마십시오. 더불어민주당의 썩은 내부는,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지고 도려내십시오.

이재명 도지사님께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자 편이라는 것, 피해자 편이라는 것, 페미니스트 정치인이 되겠다 한 것, 모든 것을 증명해 보이고 앞으로 더욱 뻗어 나갈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