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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선 길목, 차별·혐오의 언어로 소비되는 ‘페미니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1-08-05
조회수 525

기사제목 : 대선 길목, 차별·혐오의 언어로 소비되는 ‘페미니즘’

보도날짜 : 2021.08.04

언론신문 : 경향신문

보도기자 : 박광연

기사원문 :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길목에서 ‘페미니즘’이 차별과 혐오의 언어로 정치권에 소환되고 있다.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숏컷’에 덧씌워진 여성 혐오, 저출생 원인을 남녀 교제의 문제로 치환하면서 ‘건강한 페미니즘’이라는 구분을 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에서 페미니즘은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차원으로 재생산됐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에서 드러난 여성 혐오에 대해선 뒷짐을 쥐고 있기도 했다. 이해득실에 따라 젠더 갈등에 편승하고 혐오를 ‘방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심화된 불평등·양극화 해소가 주요 시대정신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페미니즘이 특정 집단의 분노를 자극해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적대적 언어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가는 미래 의제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잇따른 논란 속에서 페미니즘이 혐오와 차별, 배제의 언어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별뿐 아니라 계급, 장애 등에 따른 차별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을 페미니즘으로 본다면, 최근 논쟁은 한국 사회의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대선 국면에서 혐오와 차별로 페미니즘을 소비하는 까닭은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는 판단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한국 정치는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어야만 지도자급으로 부상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정치권 문화가 배경에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소정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정치권이 페미니즘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정리해가야 하는데 오히려 편승하거나 옹호하고 있다”며 “이는 여성 유권자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가부장적인 ‘형님 문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문링크 :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10804154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