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논평2021.01.11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고한다 -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지 말고, 각자 묻은 똥과 겨를 살피고 닦아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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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고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지 말고, 각자 묻은 똥과 겨를 살피고 닦아라


국민의힘 몫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에 선출된 정진경 변호사가 대학교수 시절 성추행 전력이 불거지며 9일 자진 사퇴했다. 마땅한 결정이다. 성비위 전력이 있는 자가 고위공직자가 되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은 검증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김종인 대표는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재보궐 선거를 위해서만 선거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 뿐 아니라 국민의힘 이전 정권에서 은폐되었던 김학의, 윤중천, 장자연 사건 등 고위공직자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도 뼈를 깎는 자성을 하며 무릎을 꿇고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지금이라도 전당이 전력을 다해야 국민의힘은 비로소 성폭력 문화를 끊고자 쇄신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병욱 국회의원이 가로세로연구소에 의해 성폭행 의혹을 받으며 탈당한 데 이어 정진경 위원 사퇴가 이어지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새누리당의 성추문 오명을 이어갈 생각이냐"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똥 묻은 개가 겨 묻는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3명의 성폭력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고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나 개선 대책도 없이 피해자의 고통을 권력으로 뭉개고 있으면서 어디서 ‘성추문 오명’을 운운하는가.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자본주의 가부장성폭력 체제의 카르텔 속에서 권력을 나눠 누린 기득 정치집단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성폭력 사건을 정치적 비난의 도구로 사용할 자격이 없다. 양당 모두 입 다물고, 본인들이 저지른 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고, 용기 내어 고발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회복을 위해 합당한 책임으로 답하라.


2021.01.11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