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이슈픽[이슈픽] 여성 경찰관 강제로 술자리에 불러낸 강남경찰서장? 경찰은 의혹을 명징하게 밝혀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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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 여성 경찰관 강제로 술자리에 불러낸 강남경찰서장? 경찰은 의혹을 명징하게 밝혀라


신임 서울 강남경찰서장 박모 총경이 여성 경찰관들을 술자리에 수시로 불러 강제로 참석시키고, 근무시간에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는 등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했던 2019년부터 지난해 말 동안의 일이다. 23일, 경찰은 감찰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강남경찰서장에 대한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 사적인 술자리에 여성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한 것은 시대착오적 행위다. 권력의 남용이며, 여성 동료 경찰에 대한 남성 경찰의 저열한 성 인식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경찰의 성비위 및 성범죄는 끊이지 않았다.

2016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성비위로 피소 및 입건된 경찰관은 84명으로 음주운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들 중 여성청소년과에 속해 있던 경찰관이 9명이다. 작년 9월에도 광주 광산경찰서장이 술자리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하여 직위해제 됐고, 최근 제주에서 한 경찰이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것이 적발, 직위해제됐다. 경찰 조직 내 인권의식과 성인지 감수성의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낮은 것도 당연하다. 지난해 1월, ‘국가기관 업무수행 및 신뢰도 평가’에서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이 약 68%였다.

이에 경찰청은 조직 내부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찰 조직 내에 만연한 성차별 문화에 대해 전반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조직 내 성차별 개선에 대한 경찰의 발표 후, 채 며칠도 되지 않아 강남경찰서장에 대한 의혹이 터져나왔다. 경찰 내의 성차별적 문화가 얼마나 고질적인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끊이지 않는 지금, 성범죄 수사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경찰이 도리어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내부의 잘못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단호하게 처리해야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은 강남경찰서장에 제기된 의혹에 치우침 없이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라.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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