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성명서2026. 2. 10. 성폭력 가해자의 귀환과 공직자의 2차 가해, 그리고 언론의 침묵.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을 정계에서 보고 싶지 않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6-02-10
조회수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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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성폭력 가해자의 귀환? 공직자의 2차 가해! 그리고 언론의 침묵.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을 정계에서 보고 싶지 않다.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기념회에서 벌어진 안희정 전 지사의 등장과 이를 비호하는 정치권의 태도는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심판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안을 다루는 다수 언론이 성폭력 가해자의 복귀를 비판 없이 중계하며, 피해자의 존재와 성폭력의 본질을 지워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정치권과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정계에 영향력 행사 안 돼”, 피해자의 절규를 들어야 한다.

피해자 김지은 씨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가해자가 “정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위력 성폭력 가해자가 어떠한 사회적·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다시 권력의 주변을 맴도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이 절규를 외면한 채 가해자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가해자의 복귀는 곧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는 폭력의 연장선이다.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공직자는 자격 상실이다.

박정현 군수가 “인간적인 신의”를 내세워 가해자를 환대한 것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명백한 2차 가해이다.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최우선의 덕목은 범죄자와의 사적 의리가 아니라 시민을 향한 공적 책임과 성평등한 정의이다. 피해자의 상처를 외면하고 가해자와 연대하는 공직자는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없으며, 우리는 그를 공직에서 보고 싶지 않다.


민주당의 침묵은 가해자에 대한 동조이다.

박범계, 장종태, 장철민 등 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음에도 안희정의 행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더불어민주당은 공당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가해자에게는 관대하고 피해자에게는 냉혹한 민주당의 ‘침묵의 카르텔’은 성폭력 가해자의 정계 복귀를 돕는 방조 행위와 다름없다. 위력 성폭력 가해자는 물론, 그를 비호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정치인들을 정계에서 영구히 퇴출해야 한다.


성폭력을 지우는 언론은 또 다른 가해를 멈춰야 한다.

이번 사안을 보도한 다수 언론은 안희정 전 지사의 등장이라는 ‘장면’만을 부각한 채, 그가 저지른 성폭력 범죄와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삭제했다. 일부 보도는 성폭력을 ‘불미스러운 일’로 흐리거나, 가해자의 감정과 인간적 서사를 중심에 놓음으로써 피해자를 다시 한번 침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는 명백한 성인지적 감수성 결여이자, 언론에 의한 구조적 2차 가해이다. 언론은 가해자의 이미지를 복원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폭력의 본질과 권력 구조를 드러내고 피해자의 존엄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과 언론은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가해자의 ‘눈물’이 아닌 피해자의 ‘정의’를 원한다. 성폭력 가해자와 그 조력자, 그리고 이를 침묵과 왜곡으로 비호하는 언론이 설 자리는 대한민국 정치 어디에도 없다.


2026년 2월 10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