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논평2021.12.03. 조동연 사태의 원인은 민주당에 있다. 부실한 시스템을 반성하고 영입 인재를 제대로 검증하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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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연 사태의 원인은 민주당에 있다

부실한 시스템에 반성하고 영입인재를 제대로 검증하라



민주당 이재명 캠프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조동연 교수가 사생활 논란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어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생활 논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거짓에 기초한 가정구성이나 삶의 태도는 성별을 떠나 문제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공격의 수위가 잔인한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까지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쥴리라며 악질 소문으로 공격받은 것을 떠올리면 여성 후보자나 여성 배우자에 대한 마녀사냥이 얼마나 횡행 중인지 알 수 있다. 좌우를 막론하고 남성 기득권 권력은 여성의 피와 눈물을 먹으며 기득권 다툼을 벌인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여성에 대한 비하와 멸시적 태도는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조동연 사태의 원인을 조동연 개인이 아닌 민주당에서 찾는다. 흔히 정당은 문지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거름망으로서 국민들에게 검증된 사람과 정책을 선보이고, 문제 있는 인물과 공약은 정당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마음이 급한 민주당이 졸속으로 외부 엘리트들을 영입해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허울뿐인 자리에 앉히려다가 이런 사달이 났다. 이렇게 졸속으로 개살구 캠프를 만들다 진짜 당선이라도 되면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민주당 캠프는 이번 조동연 사태에 진지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부실한 시스템의 문제를 여성혐오의 피해인 것인 양 어물쩍 넘어간다면 그것 또한 여성을 도구로 쓰는 것뿐이다. 민주당은 고용, 빈곤, 육아, 안전 등 여성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의 전문가나, 문제해결의 주체로서의 활동 경험에 기초해 비전과 정책 대안을 낼 수 있는 인물 영입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정당은 국민을 위해 좋은 인재를 잘 선별하는 문지기여야 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




2021.12.03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