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논평2021.11.10. 전국여성대회 날에 여성가족부 기능조정 운운한 이재명 후보를 규탄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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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펨코 지령받아 움직이나

전국여성대회 날에 여성가족부 기능조정 운운한 이재명 후보를 규탄한다



지난 8일 이재명 후보가 “2030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을 지지한 이유”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선대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국민의 힘은 2030의 목소리를 들어줬지만, 민주당은 각종 페미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 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다소 페미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2030남성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썼다.


하루 뒤인 어제, 이재명 후보는 SNS를 통해 전국여성대회 불참에 사과하며 글을 하나 썼다. “전국여성대회 날에 여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여가부 기능 조정을 제안하는 글이었다. 전국여성대회 날에 남성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여가부 기능을 조정하겠다는 대통령 후보라니. 전국여성대회를 전국남성대회로 착각한 것인지 의심될 정도다.


이 후보는 해당 글에서 남녀 갈등은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 총량의 부족이며 그로 인한 경쟁의 격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위기가 약자 간 경쟁을 야기하는 건 일부 사실이나 경제 호황기일 때도 여성들은 차별받았다. 현실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합법 위법을 가리지 않고 자행된다. 여기에 더해 사회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 여성은 가장 먼저 밑에 깔리는 존재가 된다. 

코로나 19로 야기된 경제적 고통이 여성들에게 큰 피해를 강요한 것을 보라! 2020년 여성 고용률은 0.9%더 떨어지고 실업률은 1.7%더 올랐다. 특히 기혼 여성의 취업자 감소율이 더욱 컸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 여성 노동자는 55.7%로 남성보다 11.4% 높았고, 여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도 24.1%로 남성보다 12.1% 높게 나왔다. 즉, 여성 특히 기혼 여성은 저임금 서비스직 등 ‘하찮은’ 비정규직 일자리로 몰려나고 이제는 그런 일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일자리에서 남녀의 경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규직 일자리에서도 국민은행 성차별 채용 사건이 있었고, 사관생도 선발에서는 여성이 평균 10점 높아야 합격한다. 그런데도 채용된 여성 직원과 군인들은 끊임없는 성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얼마나 처참한 시국인가.

성차별과 불평등의 구조를 바꾸는 것을 국가 운영의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할 때다. 그에 따라 소관부서인 여성가족부의 위상은 더 높아져야 마땅하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팽배한 디지털 성폭력, 끊임없이 발생하는 정치권 성폭력, 가정폭력, 여성의 재생산권과 임신중지 법제도 개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권력자가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서술하는 순간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가려진다. 남녀갈등은 여성혐오에 기반 하는 것이지 여성이 남성의 권리를 취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은 평등한 사회로의 이행을 막으려는 반동적 움직임이며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조한 것은 다름 아닌 정치였다.


이재명 후보가 착목하고 있는 남성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펨코는 비이성적인 성차별주의자들이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모니터링을 통해 펨코가 여성을 ‘피싸개‘, ‘애싸개‘라고 비하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런 사이트를 예의주시하고 이들의 손을 부여잡으며 여성의 안전을 운운하는 이재명은 펨코 정치의 선봉장이자 대리 권력자가 되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에게 묻겠다. 이재명은 여성을 ‘피싸개’라고 비하하는 펨코의 글을 주시하며 국민의 절반인 여성을 무시하는 행보를 계속 펼칠 것인가?




2021.11.10.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