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논평2025. 11. 14. 반복되는 문인 광주 북구청장의 반여성적· 반인권적 구정 운영을 규탄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5-11-14
조회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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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광주 북구청장의 여성 공무원 ‘백댄서 동원’ 논란은 성인지감수성 결여를 드러낸다.

반복되는 문인 광주 북구청장의 반여성적· 반인권적 구정 운영을 규탄한다.

 

광주 북구청장이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북구청 소속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일제히 백댄서 역할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비판이 일고 있다. 광주 북구청장은 “주민 축제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영방송의 대표 프로그램 무대에 지자체장이 ‘출연자’로 등장한 행위의 부적절성을 가리기에는 매우 부족한 설명이다. 비록 방송에는 미방영된다고 하나, 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의 이러한 행보는 행정 목적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정치인의 사전적 홍보 활동에 가깝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무대에 여성 공무원들이 백댄서 역할로 동원되었다는 점이다. 공무원의 직무와 무관한 활동을 위해 ‘공무 목적 출장’이 신청되었다는 보도는 구청이 공사 구분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여성 간부 공무원들만이 무대 뒤에서 구청장을 응원하거나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수행했다는 사실은 명백히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여성 공무원들을 남성 단체장의 정치적·사적 홍보를 위한 ‘장식적 존재’로 취급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며,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구태적 조직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우려를 야기한다.

 

광주 북구청은 2022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여성 공무원들이 단체장의 무대에 동원되어 비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 반복된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판단 착오가 아니라, 조직 내부의 성평등·공사 분리 원칙·행정 윤리에 대한 교육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을 방증한다.

 

또한 여성 공무원들이 백댄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장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행정력과 예산의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전에 무대 참여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행정의 본연의 기능보다 단체장 개인의 행사 참여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존재한 것은 아닌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지역 축제의 일환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성평등 관점의 부재, 공직사회 내 성역할 고정관념, 공사 구분의 경계 흐림, 지방자치단체장의 책임 있는 행정 운영이라는 중대한 원칙들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사건이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광주 북구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사건의 경위 및 담당 부서의 판단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하라. 둘째, 성평등 관점에서의 조직문화 전면 점검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셋째, 단체장의 행사 참여 기준과 공무원 동원 관행에 대한 제도적 정비하라. 넷째, 성인지 감수성 강화 교육과 성평등 행정 원칙 재확립하라.

 

지방정부의 책임 있는 행정은 화려한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투명성·공정성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광주 북구청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시민 앞에 명확한 해명과 개선 의지를 밝혀야 할 것이다.

 

2025년 11월 14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