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논평2026. 3. 12. [논평] 민주당의 ‘핀셋 고발’로는 의혹을 덮을 수 없다. — 성역 없는 수사와 필요시 특검을 검토해야 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6-03-12
조회수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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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민주당의 ‘핀셋 고발’로는 의혹을 덮을 수 없다.

— 성역 없는 수사와 필요시 특검을 검토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장인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현 국민소통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며, 당 대표 정청래의 강경 대응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번 고발 조치 자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행정부 수반이 연루된 사법 거래 의혹은 대한민국 사법 질서와 민주주의에 심대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었다면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법적 판단을 통해 사실 여부를 분명히 가리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번 대응을 보면 과연 그 목적이 진실 규명에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의 조치는 의혹을 제기한 개인만을 겨냥한 이른바 ‘핀셋 고발’에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번 의혹은 단순한 개인 발언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전달되며 정치적 파장을 확산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발언을 방송을 통해 전달하고 공론화한 김어준 씨에 대해서는 어떠한 법적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방송 플랫폼과 진행자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의혹의 유포 과정 전체에 대한 책임을 검토하지 않은 채 발언 당사자만을 겨냥하는 것은 선택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정 인물에게만 책임을 묻는 방식은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적 부담을 관리하려는 조치라는 의심을 낳을 뿐이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태도 역시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정 장관은 이번 의혹을 두고 “황당한 음모론”이라고 일축했지만, 대한민국 법질서를 총괄하는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사법 거래 의혹을 단순한 정치 공방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만약 해당 의혹이 명백한 허위라면, 장관 스스로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책무일 것이다.


사법 정의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 민주당과 정부가 이번 의혹을 진정으로 허위 주장이라고 판단한다면, 관련된 모든 주장과 유포 과정에 대해 동일한 기준으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인물만을 겨냥한 ‘핀셋 고발’로 사안을 관리하려 한다면, 이는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치적 방어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수사기관 또한 이번 사안을 단순한 정치 논란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실제 메시지 전달이 있었는지, 이른바 ‘사법 거래’ 의혹이 어떤 경위로 제기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사실관계가 존재하는지를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수사 결과를 제시하는 것만이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길이다.


만약 수사기관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거나 정치적 고려로 수사가 축소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국회는 특별검사 도입을 포함한 모든 제도적 수단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권력 핵심부와 관련된 사법 거래 의혹은 그 어떤 정치적 고려로도 덮어둘 수 없는 사안이며, 필요하다면 독립적인 특별검사를 통해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성역 없는 수사와 투명한 진실 규명만이 이번 사태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민주주의와 사법 정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지킬 수 있다.


2026년 3월 12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