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10년,
여전히 공포의 공간으로 남은 공중화장실. 안전의 사각지대를 방치하지 말라!
최근 서울 관악구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발생한 사건은 여성의 일상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불법 촬영 기기 설치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 속에서 이물질이 살포되어 피해자가 신체적 고통을 겪은 이번 사건은, 디지털 성범죄가 단순한 온라인 피해를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직접적인 신체 가해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찰이 현장에서 피의자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촬영 장비를 추가로 수거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단발성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반복적인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피의자의 여죄를 철저히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로 하여금 10년 전 강남역 여성살인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당시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피의자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해 살해한 범죄로, 여성들이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성별을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우리 사회에 충격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여성혐오 범죄와 여성 안전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제기했고, 공중화장실 안전 강화와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사회적 과제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칸막이 하단의 틈을 확인하고, 비치된 휴지의 상태를 의심하며, 등 뒤의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공중화장실이 여성에게 공포와 침해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안전 관리 체계가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법적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 상가 화장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하 공중화장실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 대해서만 비상벨 설치와 안심 스크린 도입 등 안전 관리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다수의 소규모 근린생활시설과 상업용 건물의 화장실은 여전히 건물주의 자율적 관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범죄 예방의 공백지대로 남아 있다. 공중화장실법이 규정한 면적 기준이 여성의 안전권을 가르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성의 안전은 장소의 규모나 소유 주체에 따라 선택적으로 보장되는 시혜가 아니라 국가가 보장해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다. 이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정부와 국회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국회는 공중화장실법을 즉각 개정하여 민간 상가 건물을 포함한 모든 공용 화장실에 최소한의 안전시설 설치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규모에 따른 면적 기준을 재검토하고,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소규모 민간 화장실에 대한 안전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안심 스크린, 비상 호출 장치, 범죄 예방 설비 등에 대한 예산 지원과 정기 점검 체계를 마련하여 시설 관리 책임을 개인에게만 떠넘기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 수사 당국은 수거된 불법 촬영 장비를 바탕으로 피의자의 추가 범행 여부를 끝까지 추적하고, 이번 사건을 단순한 건조물 침입이나 상해 사건으로 축소하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성범죄와 결합된 물리적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성범죄적 맥락을 고려한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여성의 일상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공중화장실이 두려움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그 약속이 아직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정부와 정치권은 과거의 약속을 기억하고, 여성이 어디서나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
2026년 4월 29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논평]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10년,
여전히 공포의 공간으로 남은 공중화장실. 안전의 사각지대를 방치하지 말라!
최근 서울 관악구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발생한 사건은 여성의 일상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불법 촬영 기기 설치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 속에서 이물질이 살포되어 피해자가 신체적 고통을 겪은 이번 사건은, 디지털 성범죄가 단순한 온라인 피해를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직접적인 신체 가해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찰이 현장에서 피의자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촬영 장비를 추가로 수거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단발성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반복적인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피의자의 여죄를 철저히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로 하여금 10년 전 강남역 여성살인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당시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피의자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해 살해한 범죄로, 여성들이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성별을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우리 사회에 충격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여성혐오 범죄와 여성 안전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제기했고, 공중화장실 안전 강화와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사회적 과제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칸막이 하단의 틈을 확인하고, 비치된 휴지의 상태를 의심하며, 등 뒤의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공중화장실이 여성에게 공포와 침해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안전 관리 체계가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법적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 상가 화장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하 공중화장실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 대해서만 비상벨 설치와 안심 스크린 도입 등 안전 관리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다수의 소규모 근린생활시설과 상업용 건물의 화장실은 여전히 건물주의 자율적 관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범죄 예방의 공백지대로 남아 있다. 공중화장실법이 규정한 면적 기준이 여성의 안전권을 가르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성의 안전은 장소의 규모나 소유 주체에 따라 선택적으로 보장되는 시혜가 아니라 국가가 보장해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다. 이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정부와 국회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국회는 공중화장실법을 즉각 개정하여 민간 상가 건물을 포함한 모든 공용 화장실에 최소한의 안전시설 설치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규모에 따른 면적 기준을 재검토하고,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적 안전망을 촘촘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소규모 민간 화장실에 대한 안전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안심 스크린, 비상 호출 장치, 범죄 예방 설비 등에 대한 예산 지원과 정기 점검 체계를 마련하여 시설 관리 책임을 개인에게만 떠넘기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 수사 당국은 수거된 불법 촬영 장비를 바탕으로 피의자의 추가 범행 여부를 끝까지 추적하고, 이번 사건을 단순한 건조물 침입이나 상해 사건으로 축소하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성범죄와 결합된 물리적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성범죄적 맥락을 고려한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여성의 일상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공중화장실이 두려움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그 약속이 아직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정부와 정치권은 과거의 약속을 기억하고, 여성이 어디서나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
2026년 4월 29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