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논평2022.03.16. 제20대 대선 이후 이어지는 여성 정치세력화를 환영하고 응원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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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제20대 대선 이후 이어지는 여성 정치세력화를 환영하고 응원한다


제20대 대선 이후 정치권이 급변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61) 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60)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세운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N번방 범죄’를 공론화 한 ‘추적단불꽃’의 박지현(26) 활동가를 이재명 캠프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직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며 2030 세대를 전면에 내세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젊은 여성, 페미니스트 유권자의 표가 아니었다면 대선에서 훨씬 큰 차이로 패배했을 것이다.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 선임의 배경에는 대선에서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결집력을 확인한 것에 이어 선거 직후 여성들의 더불어민주당 당원가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위력 성폭력으로 대표 되는 여성혐오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여성 유권자를 다시 한 번 결집시켜야 6.1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거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에 대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세 번이나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어느 때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 그 과정에 2차 가해에 동참하는 일들 역시 적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방선거 공천 기준과 관련하여 성폭력, 성 비위,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들어온 지 50일도 안 된 비대위원장이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과오를 바로잡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에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내로남불 586세대 가부장 정치인들은 새로운 정치 주체들을 위해 권력을 내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와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사회 변화에 대한 고민과 사회적 합의의 결과가 아닌, 선동성 공약의 한계가 자당에서부터 드러난 것이다. 선거 이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직에서 사퇴한 신지예씨는 “국민을 나이와 성별로 갈라치기 한 나쁜 정치인만 있었을 뿐”이라고 이준석을 저격했다. 많은 여성들은 윤석열 후보는 당선되었지만, 이준석은 졌다고 평가한다. 표심이 어디로 갔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느 표심이 등을 돌렸냐도 중요한데, 여성들은 '이대남 프레임'의 혐오정치와 반페미니즘적인 언행이 한국사회에 해롭다고 판단했다. 결국 20대 득표율에서 윤석열 후보는 졌다.


심상정 후보는 지난 대선보다 못한 득표를 얻었지만, 선거 이후 하루 만에 12억 원의 후원을 받았다. 정의당 배복주 후보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하며 양당을 넘어선 여성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이번 제20대 대선에서의 젊은 여성, 페미니스트 유권자의 정치적 결집은 다양한 양상으로 이뤄졌다.

양당 정치의 한계 속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1번을 찍고, 더 적극적인 개혁과 변화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당원 가입하는 2030 여성들,

N번방 추적단 불꽃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된 박지현,

일관되게 성평등을 이야기한 후보에 표를 주고, 양당을 넘어선 가능성에 후원하는 유권자들,

여성 의제를 보수정당의 대선 정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신지예,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치를 바꿔야한다고 한 선택들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정치는 변화를 위한 절박함과 절실함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며 교차하고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여러 정치 공간에서 일어나는 페미니스트 정치세력화의 시도가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정치의 시간을 앞당길 것임을 기대한다.


2022.03.16.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