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논평2026. 7. 2. 광주 장윤기 사건이 드러낸 예고된 법적 허점,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고해야 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6-07-02
조회수 644

571a49950f3f4.png


[논평]

광주 장윤기 사건이 드러낸 예고된 법적 허점,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고해야 한다.

 

광주에서 발생한 장윤기 사건은 한 개인의 잔혹한 강력범죄를 넘어 우리 형사사법체계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묻고 있다. 특히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경찰의 초동수사에서 확보되지 않았던 핵심 증거와 사건의 실체가 추가로 밝혀진 사실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논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경찰은 최초 수사에서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차량 블랙박스 저장장치 또한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해당 증거가 확보되었고, 성범죄적 동기와 계획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건은 당초 경찰이 판단했던 것보다 중대한 범죄사실로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검찰은 현직 경찰 간부인 피고인의 부친이 사건 관련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확인했다. 피고인의 부친이라고 하지만 사건의 실체적 규명을 왜곡시킨 행위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수사의 오류와 한계를 바로잡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사법적 안전장치임을 보여준다. 만약 검찰의 보완수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경찰이 확보하지 못한 핵심 증거는 끝내 발견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 결과 성범죄적 동기와 계획성이 충분히 규명되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되었을 수도 있으며, 이는 범죄의 법적 평가와 처벌 수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검찰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러한 주장이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중대범죄의 진실 규명과 피해자 보호, 범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현실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예고된 법적 허점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수사권 조정과 형사사법제도 개편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 기준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초동수사와 증거 확보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한 감찰과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사건의 실체 규명을 왜곡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회와 정부 역시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가 여성·아동 대상 강력범죄와 성폭력 범죄의 진실 규명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초동수사의 오류를 바로잡을 견제와 보완 장치를 약화시키는 제도 개편은 피해자의 권리와 사법정의를 훼손할 수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광주 장윤기 사건은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보완수사 기능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본다. 이번 사건의 교훈이 향후 형사사법제도 개편에 충실히 반영되어야 한다.

 

2026년 7월 2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