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논평2025. 12. 02. 국민 정보와 안전을 경시하는 '로비 왕국' 쿠팡, 이에 상응하는 처벌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로 세울 수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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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국민 정보와 안전을 경시하는 '로비 왕국' 쿠팡, 

이에 상응하는 처벌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로 세울 수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쿠팡이 야기한 일련의 사태, 특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문제와 열악한 노동 환경, 그리고 이를 무마하려는 불투명한 대관(對官) 중심 경영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쿠팡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상응하는 처벌이 따라야 함을 촉구한다.


쿠팡의 3,370만 명 고객정보 유출 사태는 단순히 관리 부실을 넘어, 국민 대다수의 개인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중대 범죄 행위와 같다. 쿠팡은 천문학적인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고객의 핵심 자산인 정보보호 시스템에는 소홀했으며,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의 허점을 방치하여 이 사태를 초래하였다.


이는 기업이 보안 투자 대신 로비 역량 강화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사태를 늑장 인지하고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했으며, '유출(Leak)' 대신 '노출(Exposure)'이라는 단어를 고수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는 쿠팡의 비윤리적 기업 행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을 내세우지만, 그 뒤에는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이 존재한다. 물류 및 배송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 과로사 문제와 열악한 근무 환경은 쿠팡이 이윤 극대화를 위해 인권을 도외시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주 15시간미만 초단기 계약직 채용을 늘리는 등의 고용 관행 역시 고용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약화시키는 행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쿠팡이 고위 공직자, 국회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여 대관 조직을 강화한 것은,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보다 규제를 회피하고 사회적 책임을 모면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질적 총수인 김범석 의장이 국내법인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각종 논란 발생 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하는 등의 행위는 특권 의식과 책임 회피의 정점이다.


쿠팡이 야기한 문제는 기업이 국민과 사회에 대해 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와 책임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사법 당국은 이에 상응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는 대규모 과징금 부과 및 형사처벌이 흐지부지되거나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 정보보호 책임에 상응하는 최대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책임자에게는 형사처벌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노동 환경 개선 및 과로사 방지 대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이용한 책임 회피를 막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정부와 국회가 기업의 혁신만을 찬양하며 눈감아주던 시대는 끝났음을 선언한다. 쿠팡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기업들이 이윤 추구 이전에 국민의 안전과 노동자의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도록 강력히 요구하며, 후속 조치를 면밀히 감시할 것이다.


2025년 12월 2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