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논평2025.07.07. 진보당은 공당이기를 포기했는가? 정치계보는 중시하면서 당내 성폭력사건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진보당을 규탄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5-07-07
조회수 1797

4420999b65eee.jpg


[논평] 진보당은 공당이기를 포기했는가?

정치계보는 중시하면서 당내 성폭력사건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진보당을 규탄한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진보당 관련 성폭력 사건에 대해 “관련한 의혹 제기가 있어” 사실 확인을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즉 진보당은 SNS를 통해 제기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문제제기가 있고나서야 비로소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자체 처리 기준과 과정에 따라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 압박 관련해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 조사도 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대변인이라는 직위에서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의 마지막 대변인이었다. 이후 화성희망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 화성구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고용노동부 직장 내 성희롱예방교육 강사라는 경력 또한 갖고 있다. 경력으로 보아 홍성규 대변인은 과거에서부터 지속된 이 사건이 진보당과 관련 있는 위력 성폭력 사건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인지하고도 진보당은 공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진보당이 성평등의 가치보다 조직보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의 신고가 없어도 인지 조사가 가능한 사건이다. 피해자의 신고가 없었다는 변명은 진보당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 성희롱예방교육 강사 경력을 가진 진보당의 대변인이 이런 기초적인 사실조차 모르고 성희롱예방 강사나 공당의 대변인을 했다는 말인가?

진보당의 복수의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최근에 있던 사안이 아니라서”, “당이 아닌 다른 곳” 같아서,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된 것으로 알고 있어서”,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것 같아서”, “피해자가 정식으로 제소를 하지 않아서”, “당과 무관해서 그 사건 자체를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해서” 등 온갖 변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이 변명의 전제는 일관되게 진보당 관계자들은 이미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해행위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이 진보당 당원이 아니라서 진보당과 관계가 없다고는 어쭙잖은 변명은 하지 말라. 피해자가 진보당 당원이다. 진보당은 당원 보호를 우선으로 하지 않는가? 진보당의 대응에서는 그간 공당의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과 정책의 가치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정치적 계보를 목숨만큼 중시하는 사적 조직, 정치적 계보와 영광을 위해 성별 이중잣대를 서슴지 않고 작동시키는 전근대적 조직의 모습만이 보인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진보당이 공당으로서 표방한 자당의 존재 이유에 걸맞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언론을 통해 진보당이 7월 6일 당 대표단 회의를 통해 공식기구 출범 여부 등, 당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 방식과 범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7일까지 기다렸으나, 진보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진보당은 성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 가치를 존중하며 실현할 정당이라 믿고 지지하는 유권자나 당원들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진보당의 여성 당원들은 성평등 민주주의를 위해 입당한 활동가이자 시민이다.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당의 대응에 따라 이들은 안전하다는 감각을 얻고 활동의 에너지를 상승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는 피해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문제이다.

사건의 진실을 공적으로 밝혀라. 피해자와 당원들을 조직보위 논리로 가스라이팅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탄핵 광장에서 울려 퍼진 성평등 민주주의의 목소리에 진실로 응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 이에 반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진보당은 민주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2025년 7월 7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