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서

이슈픽[이슈픽] 끊임없는 직장 내 불법촬영, 말로만 하는 책임은 그만, 기업은 실질적으로 여성 노동자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책임을 다하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2021-02-18
조회수 273


[이슈픽] 끊임없는 직장 내 불법촬영, 말로만 하는 책임은 그만,

기업은 실질적으로 여성 노동자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책임을 다하라


지난 18일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면서 1년 6개월 동안 직원 탈의실을 불법촬영 한 A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남녀직원이 같이 사용하는 탈의실에 휴대전화를 설치하여 촬영하였으며, 2019년 6월에 시작된 불법촬영은 지난해 12월에 동료 직원에 의해 발각될 때까지 지속됐다. 불법촬영 피해자만 20명이고, 동영상 수는 10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맥도날드는 카메라 설치를 막겠다며 해당 매장 탈의실의 선반을 철거했다.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은 ‘탈의실에서 휴대폰을 소지하지 말라’는 공지뿐이었다. 그마저도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달되지도 않았고, 해당 매장은 현재까지도 협소한 공간을 이유로 남녀가 같은 탈의실을 이용한다.


일부 직원들은 일을 그만뒀고, 한 피해자는 사건 이후 트라우마로 인해 탈의실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탈의실 점검을 매일 진행하고, 해당 매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겠다"고 표명했다. 


맥도날드 직원이 남녀공용 탈의실에서 불법촬영을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7월, 한 남성 직원이 맥도날드 매장의 탈의실에 휴대전화를 설치해 타 직원들의 탈의 장면을 촬영했다. 휴대전화를 발견한 직원이 매장 관리자에게 알렸지만, 관리자는 가해 직원을 면담 후에 퇴근시켰다. 매장 측은 피해자 부모의 항의 이후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추가 범행을 우려하는 직원들을 오히려 타이르기도 했다.


성희롱 예방 교육의 대상을 ‘해당 매장 전 직원’으로 한정 짓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피해자 보호에는 무관심하기만 한 태도 속에서 재발 방지는 요원하다. “매년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겠다”는 맥도날드의 약속이 공허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다.


직장 내 불법촬영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기업들은 성범죄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당시에만 반짝할 뿐, 피해는 반복된다.


2019년, 쏘카는 자사 서비스인 ‘타다’의 기사들이 승객들을 불법촬영 한 사진을 공유했음이 알려지자 "차별없고 성희롱 없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 "드라이버 대행사와의 협조 하에 드라이버 전원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021년, 쏘카는 자사의 차량을 이용한 성폭행 피해자 부모와 경찰의 용의자 정보제공을 거부했다.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아모터스의 정비센터 직원이 고객을 불법촬영 한 사실이 적발되자 “이번 사건에 관한 공문을 내려 보내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020년, 기아자동차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 기숙사 방에 무단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직장에서의 불법촬영 및 성범죄는 여러 기업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기업들은 말로만 ‘재발 방지’ 약속하는 기만을 멈춰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성범죄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모두에게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라.


2021.02.18.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